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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는 사이비인가?

꼬미팍 2024. 12. 16. 13:24

개신교와 사이비, 그 경계의 문제


최근 개신교 내에서 발생하는 부패와 비리, 특히 다락방 사건과 같은 사례들은 단순히 몇몇 지도자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개신교 전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많은 단체들이 발생하는 비리를 지도자 개인에게 전가하고 조직의 본질적인 문제를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개신교는 사이비"라는 비판은 이러한 책임 전가의 결과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책임 전가의 메커니즘


종교적 부패가 드러날 때마다 반복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개인화된 책임을 강조하여 문제가 발생하면 지도자 한두 명을 비난하고 "개인의 타락"으로 국한시키는 방식입니다. 둘째, "우리 교단이나 본 조직과는 무관하다"며 조직의 체계적 문제를 무시하는 분리 선언이 이루어집니다. 셋째, 특정 지도자를 제거하고 나머지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희생양 전략이 사용됩니다. 이러한 접근은 문제의 구조적 본질을 은폐하고, 개신교 전체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킵니다.

 


문제의 본질

 


다락방 사건을 통해 드러난 문제는 단순히 일부 지도자들의 타락에 그치지 않습니다. 개신교 조직 전반에 깔린 구조적 문제가 본질적인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지도자를 "하나님의 대리자"로 신격화하는 권위주의적 구조가 내부 비판을 차단하고, 신도들이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둘째, 재정 관리와 의사 결정 과정에서 투명성이 결여되어 있어 부패를 조장하는 환경을 만듭니다. 셋째, 신앙보다 숫자와 헌금, 건물 확장을 우선시하는 종교 비즈니스화 현상은 조직 전체의 지향점을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개신교의 나아갈 방향

 


개신교가 사이비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지도자 몇몇을 비난하는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첫째,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불투명한 운영 방식을 혁신해야 하며, 민주적 운영 구조와 외부의 견제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둘째, 신도들에게 비판적 사고와 성경에 기반한 윤리적 판단을 가르쳐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을 키워야 합니다. 셋째, 지도자의 신격화를 폐기하고, 그를 종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평등한 기준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스스로 던져야 하는 질문

 


개신교는 "사이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책임을 몇몇 지도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다음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우리 조직은 진정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는가? 지도자들에게 비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가? 신앙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권력 남용과 비리를 막을 시스템이 있는가? 일부 교회의 목사라도 결국 교단의 소속이기에 교단 전체가 책임지는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개신교는 "사이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개신교의 경우, 교회가 망하거나 사건 사고로 인해 해당 교회의 문제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가톨릭은 교황이라는 구심점을 통해 여론에 대한 사과의 발언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개신교는 그러한 시스템이 전혀 없습니다. "그 목사 책임이다"라는 말로 상황을 회피하는 경향은 비종교인들에게 개신교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종교는 희망과 도덕성을 상징해야 합니다. 그러나 책임 전가와 문제 회피로 일관한다면, 개신교는 신도와 대중에게 신뢰를 잃고, 스스로를 사이비로 몰아가는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개신교가 진정한 자성과 개혁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는 모두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며, 건강한 종교 공동체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뉴스타파M 2회 최후 변론 - 누가 당신의 죄를 사했나?  전병욱 목사'.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출처: 뉴스앤조이]